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에 방송 작가를 거쳐 입담만으로 책까지 낸 스타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농담집: 블랙 코미디’를 집필해 출간하고 지난 4월에는 스탠딩 코미디쇼 ‘B의 농담’을 성황리에 마친 방송인 유병재이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한방’을 날리면서도 ‘유머 코드’까지 놓치지 않는 그의 발언이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그간 남긴 주옥같은 ‘어록’을 한데 모아보자.
1.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네가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너만 힘든 줄 알아? 다들 힘들어”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런 이들에게 유병재가 전한다. ‘힘듦’의 기준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말이다.
2. “네가 아는 거라곤 네가 다 아는 줄 아는 것뿐이다”
유병재는 꽉 막힌 생각을 강요하는 소위 ‘꼰대’를 향한 직언을 날리기로 유명한 방송인이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라는 설교에 대항할 훌륭한 답변이 여기 존재한다.
당신이 아는 것은 당신이 경험한 딱 그 정도가 끝이라는 것이다.
3.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언제부턴가 젊은이의 꿈과 희망을 ‘열정페이’라는 허울로 사는 일이 많아지게 됐다.
모두 젊음이 가장 귀중하다고 말하면서, 젊은이의 값어치는 ‘최저시급’으로 매겨버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유병재가 날린 거침없는 돌직구는 우리네 청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4.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이유는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갑질’로 논란이 된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피해 장병들에게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상처를 줘 미안하다”는 말을 남겨 분노를 샀다.
사건 직후 유병재는 이를 꼬집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5. “내가 숲속에 있는데 어떻게 나무를 안 보고 숲을 보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옛말이 있는데, 눈앞에 닥친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멀리 보고 행동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당장 해치워야 할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미래를 볼 여유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6. “듣는 순간 기분 나쁜 말,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언제부턴가 솔직함을 무기로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오지라퍼’들에게 유병재가 일갈한다.
내가 기분 나쁠 것 같은 도 넘은 충고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7. “어느 날 운명이 말했다. 작작 맡기라고”
유병재의 어록은 타인만을 향하지 않는데, 그는 자기반성이 가득한 유머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운명에 맡긴다며 책임을 회피한 이들이라면 양심이 뜨끔 할만한 한마디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