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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는 뻬쥐타불, 라이스는 으라이쓰? 지금보다 정확한 ‘조선시대’ 영어 교재


조선 시대에도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교재들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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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오래된 책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세 다시 한 번 화제가 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제가 된 교재의 이름은 지석영의 ‘아학편’으로, 다산 정약용이 쓴 책을 지석영이 편집해 1908년 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학(兒學)이라는 책의 이름처럼 당시 아동들의 실용한자 교육을 목적으로 집필된 학습서이다.

다산 정약용 ‘아학편’

책을 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한글 발음 표기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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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함께 로마자 알파벳과 영어 단어, 발음 등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자세히 살펴보자.

한자 ‘나물 채(菜)’, ‘푸성귀 소(蔬)’ 등의 한자를 영어로 ‘Vegetable’이라 소개하며 한글 발음 표기로는 ‘뻬쥐타불’이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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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나무 목(木)’은 영어로 ‘Tree’이며 한글 표기는 ‘투리’라고 가르치는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 ‘아학편’

주목할 만한 점은 원래 영어의 발음과 최대한 가깝도록 한글을 표기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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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화(禾)’ 한자를 영어로 ‘Rice’라고 적으며, 한글로는 ‘으라이쓰’로 표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한글로는 영어 알파벳 ‘R’을 정확하게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으라’로 발음하며 자연스럽게 R발음에 가까워 지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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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으로 ‘라이스’라 표기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다산 정약용 ‘아학편’

이 밖에도 ‘아이 아(兒)’는 ‘촤일드(Child)’, ‘임금 군(君)’은 ‘으룰러(Ruler)’, ‘배울 학(學)’은 ‘을러언(Learn)’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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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영어 단어는 지금은 없어진 자음으로 표기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 ‘아학편’

누리꾼들은 교재에 있는 방법대로 단어 발음법을 따라해보며 해당 교재가 “지금보다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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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터블’, ‘라이스’, ‘차일드’ 등으로 표기되는 현대식 한글 표기보다 오히려 영어식 발음에 가깝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