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해상동굴 내부에 고립됐던 남녀 스킨스쿠버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가 실종됐던 해양경찰관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9시 40분쯤 통영시 한산면의 한 해상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높은 파도로 탈출하지 못했다.
정 순경은 동굴 안에서 다이버들과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으나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동굴 안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고립된 다이버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쯤 구조됐다. 이들은 거제 남부면 대포항으로 이동해 병원에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정 순경 외에 현장에 투입됐던 또 다른 해경 2명도 오전 2시 46분쯤 동굴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후 해경은 실종된 정 순경을 찾고자 경비함정 등 12척, 통영구조대 10명, 중특단 3명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실종 추정 시각 이후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정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후 이날 오후 12시 23분쯤 거제시 장승포항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판정을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정 순경의 정확한 실종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