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한 고등학생의 졸업장을 로봇이 대신 수령했다.
지난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누구보다 특별한 졸업식을 경험한 한 고등학생의 사연을 전했다.
졸업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미국 앨라배마의 고등학생인 신시아 팻웨이(Cynthia Pettway)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야간 수업까지 다녀가며 학교 생활에 열정적이었던 신시아는 인생에 한 번 뿐인 이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신시아의 안타까운 사연에 병원과 학교는 함께 힘을 모아 해결책을 강구했다.
그리고 졸업식 당일, 이전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놀라운 광경이 연출됐다.
<영상>
신시아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졸업식장 연단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 올라 선 것이다.
졸업 가운과 학사모까지 차려 입은 로봇에는 아이패드가 부착돼 있었다.
아이패드의 화면에는 병원에 있는 신시아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고, 신시아는 학교의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빠짐없이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신시아의 졸업 가운을 대신 입은 로봇은 학교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병원에서 원격조종 됐고, 어떤 학생보다도 당당히 졸업식 연단을 가로 질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졸업식장의 학생과 선생님들, 그리고 병원에 있던 신시아의 가족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비록 졸업식 현장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박수와 함성 소리에 신시아는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신시아와 함께 병원에서 그녀의 졸업식을 지켜보던 가족들 또한 그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신시아는 “정말 내 두 발로 연단 위를 걷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비록 병원에 있었지만 내 이름이 불리고 환호성을 들었을 때는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당시의 뭉클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신시아의 가족들도 “너무 완벽한 졸업식이었고,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