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연일 화제를 몰고 오는 이들 대표팀의 경기력은 바로 최고의 팀웍에 있다.
지난 6일 개막에 앞서 방송된 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 KBS 1TV ‘진격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빠지다’에서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출연해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취재진은 충북 진천에 새롭게 마련된 컬링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게 됐다.
본격적인 올림픽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은 실전처럼 집중하며 연습에 집중하는 중이었다.
이윽고 찾아온 짧은 쉬는 시간, 한참 동안 훈련해 힘들 법도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주장 김은정 선수가 “어머, 물이 없네. 세상에”라고 읊조리자 막내 김초희는 “언니 (빙상장) 얼음 녹일까요?”라고 괜히 깍듯한 척 농담을 던지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김은정은 “이미 늦었다”면서 “처음부터 물이 없네 했을 때 바로 일어나서 떠왔어야지”라고 장난스레 응수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지켜보고 있던 다른 동료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서열 문화가 강한 체육계지만 컬링 대표팀은 이렇듯 주장과 막내 선수 간에도 허물없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쉬는시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영미 선수는 “다른 팀이 우리 팀을 보면 사이가 좋다고 많이들 말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선수 또한 “선수들 간 좋은 분위기가 장수의 비결”이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컬링 한국 대표팀은 실제 자매와 친구들이 한데 모여 구성됐다. 덕분에 팀워크가 남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영미와 김은정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하게 됐다.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는 물건을 전해주러 왔다가 언니를 따라 얼떨결에 컬링을 시작했다.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도 따라 들어오면서 팀이 꾸려지게 됐다.
조직력이 핵심인 종목 컬링. 우리나라 대표팀은 이처럼 돈독할 수밖에 관계를 바탕으로 척척 맞는 호흡을 뽐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21일에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마지막 경기일에서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팀(OAR)과 덴마크 대표팀을 9점차, 6점차로 연이어 대파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