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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이 내 자식이라 고마웠네” 장례식장 눈물바다 만든 노모의 유서 14줄

4.1.1


광주의 한 70대 노모가 세상을 떠나며 자식들에게 남긴 애틋한 유서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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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7일 뉴시스는 난소암으로 1년가량 투병하다가 이달 중순 세상을 떠난 나모(78)씨가 3남1녀 자녀들에게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나씨는 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길 때 자녀들 몰래 짤막한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길지 않았다. 단 14줄의 짧은 글이었지만 자식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한 자 한 자 담겨있었다.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유서가 공개되자 장례식장은 이내 눈물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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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씨는 지금은 장성한 자녀들의 갓난 아이 시절을 추억하며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 라고 말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맙네”라며 자녀들에게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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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씨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시청 공무원이던 남편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 뒤 35년간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유서에도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라며 남편을 잃은 후에도 자신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자녀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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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딸 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 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라며 자녀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 자녀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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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치러진 나씨의 장례식장을 찾았던 한 지인은 “자녀들이 유서를 읽는 동안,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의 한없는 자식사랑, 희생적인 삶에 가슴이 미어졌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