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팀 추월’ 경기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 여론 비방에 나섰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20일 “한국에서는 성적 부진 선수에 대해 비방한다. 이번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이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 팀 가운데 7위에 그쳤다.
이 날 출전한 선수는 노선영(29·콜핑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였다.
팀 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미터 트랙 6바퀴를 돌아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세 명의 선수가 모두 결승선을 통과해야하므로 개인기량보다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종목이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체력이 떨어진 노선영이 최종 바퀴에서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김보름과 박지우는 빠르게 치고 달려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팀 추월 경기에서는 한 선수가 뒤쳐지면 앞서 간 선수가 밀어준다.
그러나 김보름과 박지우는 마치 같은 팀이 아닌 듯 노선영을 모른 척 지나친 것이다.
팀정신이 실종된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으나, 특히나 경기 후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
노선영은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렸지만 밥 데 용 코치를 제외한 김보름, 박지우를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 누구도 노선영을 위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른바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는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30만명을 넘어서자 20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보름과 감독이 참석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김보름은 “결승선에 와서야 (노선영) 언니가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선두에서 뒤의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감독도 “의사소통이 안 된 것 같다. 앞에서 기록 욕심을 내 뒤에서 쳐진 걸 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노선영이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케이 신문>이 강한 논조로 한국을 비난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비방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번 킴 부탱에 이어 이번에는 김보름이 표적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팀 추월 성적인 7위에 그친 것을 “침몰했다”고 표현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