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됐다.
JTBC에서 지난 14일 방송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했다.
탄원서는 7차례에 걸쳐 총 300장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조두순은 탄원서에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조두순의 지인들은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다”며 조두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탄원서 하나만 보면 ‘이 사람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 구성 등이 나름대로 논리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도 맞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조두순은 당시 조사 중에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증거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어 인정하지만 나는 기억이 없다”며 “탄원서 한 장이면 다 바뀝니다”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이 그를 계속해서 압박하자 그는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며 “내가 15년, 20년을 살고 70살이 되더라도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보자”고 협박을 하기까지 했다.
윤정숙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은 조두순의 태도를 지적하며 이는 성폭력 범죄자들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특성인 ‘범죄의 부인과 축소’라고 한다.
‘완전한 부인형’에 속하는 조두순은 ‘잘못된 고소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죄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한다.
윤정숙 연구위원은 “조두순은 그 중에서도 혼합형이다”며 “알코올 섭취 시 자신이 갖고 있는 기질적인 공격성과 충동성이 다시 한 번 강화될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또 윤 위원은 “사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위험한 유형이다”며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높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두순은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에서 사이코패스의 기준이 되는 25점보다 4점 높은 29점을 받아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쇄살인마 강호순은 27점을 받아 강호순보다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이를 보다못한 국민들은 조두순의 출소반대를 주장하며 청와대 청원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에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조국은 조두순의 재심은 불가하지만 사회 주요 강력 범죄자 관리의 내실을 다지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