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애완견’ 기르는 행위를 ‘자본주의 요소’로 규정하고 강아지들을 모조리 잡아다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조선일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반려견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나라가 어려운데 평양시민들 속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것은 ‘부르죠아 사상에 물든 행위, 자본주의 요소의 한부분'”이라며 ‘애완견 금지령’을 내렸다.
김정은의 한마디에 최근 평양에서는 애완견 키우는 집들을 파악해 스스로 바치게 하거나 강제로 잡아다 처분하고 있다.
잡아들인 애완견 일부는 중앙동물원에 보내고 나머지는 보신탕 식당(단고기집)에 팔아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이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비사회주의’ 투쟁’을 통한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마구잡이식 애완견 처리 방식에 평양의 견주들이 울며 불며 뒤에서 김정은을 욕한다”며 “동물도 감정이 있는데 김정은은 감정도 없다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에 애완견 기르기를 금지했지만 식용견 사육은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개고기를 단고기로 부르며 민족음식·국보급 음식으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과거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썩어빠진 자본주의 문화’라며 배격하다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인식이 개선돼 고위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애완견을 키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