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가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서의 생활이 불편해 경기에 지장이 갈 정도였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미국 매체 USA 투데이 스포츠는 미국 피겨 국가대표 미라이 나가수가 올림픽을 마친 뒤 전한 소감을 보도했다.
나가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종합 10위에 올랐다.
나가수는 앞서 있었던 팀이벤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싱글 경기에서도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예상되는 선수였다.
허나 싱글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실패를 비롯해 여러 차례 실수를 하여 다소 실망스러운 점수를 받게 됐다.
나가수는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를 선수촌 생활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가수는 “사람들이 많아 뜨거운 물이 부족해서(다른 선수들이 이미 온수를 다 써서) 샤워를 할 수 가 없었다”고 말하며 “샤워를 할 때마다 물이 너무 차가웠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또한 선수촌에서부터 경기장까지 교통체증이 심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인터뷰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그녀의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미리 데워 놓은 온수를 저장해놓고 사용하는 ‘저탕식’ 시스템이 많은데,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온수를 틀면 그때 바로 나오는 ‘순간식 방식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리꾼들은 이번 평창 올림픽 선수촌이 신축 아파트였던 만큼 온수가 나오지 않았을리 없다고 추측하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 빙상 종목 선수촌과 피겨 경기가 열린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모두 강원도 강릉에 위치해 있어 차로 10분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녀에 대한 반응은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싸늘했다.
미국 매체 SLATE는 “평창에 머물렀던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미국선수들도 샤워시설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 오직 그녀만 그렇게 느꼈다”고 전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나가수는 현지 주간지인 피플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28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국가대표로서 8년만에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미라이 나가수는 쇼트와 프리 모두에서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며 종합 10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