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구걸을 해야만 하는 소년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거친 아스팔트 바닥을 거닐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소년에게 갑자기 ‘행운’이 찾아왔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pastiseru’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소년과 외국인 관광객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해 3월경 필리핀을 여행 중이던 남성 크리스 캐롤은 마닐라의 유명 쇼핑몰 ‘SM Megamall’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그는 우연히 창밖에 보이는 한 허름한 행색의 소년을 발견했다.
때가 낀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소년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열심히 구걸했다.
소년은 온정을 조금만 베풀어 달라며 허리를 굽신거렸으나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언제 씻었는지 모르는 소년의 발은 이미 거리의 온갖 더러움이 묻어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그때 크리스는 소년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내가 너를 조금 도와줘도 괜찮을까?”라고 물었고, 소년도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는 우선 소년을 나이키 매장에 데려갔다. 거친 아스팔트 바닥에 긁혀 상처가 가득한 소년에게 멀쩡한 신발을 꼭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고 싶은 신발을 고르라는 크리스의 말에 소년은 고민하다 구석에 있던 신발 한 켤레를 집어들었다.
갖고 싶은 멋진 신발이 아닌 40% 할인 중인 신발을 고른 것. 크리스는 소년이 고른 신발을 구매해 선물했다.
소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발을 신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생애 처음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고 신난 소년을 보며 크리스도 기뻤다.
크리스와 소년의 모습은 당시 나이키 매장 직원이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매장 직원은 사진과 함께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기에 아직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신의 주위에도 꼭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연 속 크리스처럼 작은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