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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하다 못해 치사하다” 대한항공 승무원 아내를 둔 남편의 호소글

한국일보/뉴스1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사건이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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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아내를 둔 남편의 호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에는 결혼 10년차이자 대한항공 승무원 아내를 둔 남성이 글을 올렸다.

남성 A씨는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아내가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며 “제 와이프는 말 그대로 초인입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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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기업에 다니던 A씨는 기업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거대 조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대한항공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다”고 밝혔다.

SBS뉴스

A씨에 따르면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강매 아닌 강매를 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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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기내 판매 물품과 금액에 대한 차액이 발생하게 되면 그 비용은 해당 기내 승무원들이 떠안아야 한다.

바쁜 업무 스케줄 속에서 휴일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

연월차를 신청하면 늘 거절당했고 쌓여가는 연월차를 ‘병가’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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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들은 늘 뒷전이었다.

기내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에는 승무원이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회사는 직원보다 대외적인 면을 우선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조는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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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노조 선거를 하거나 투표로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노사협의’에 의해 결정된다는 성과급도 언론에 보도되는 대한항공의 영업 이익에 비하면 황당한 수준이었다.

A씨는 또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현장 근무 환경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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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하얀색이 주를 이루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보기에 ‘예쁘다’는 평가를 받지만 육체 노동이 필요한 직업의 특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짐을 옮기기도 하고 식사를 서비스하므로 유니폼이 오염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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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감내해야 하는 승무원들은 해외 호텔에서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손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해야 했다.

또 한겨울에 눈이 수북이 쌓여도 A씨의 아내는 여름 샌들같은 구두를 신고 출퇴근을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들을 누리지 못했던 승무원 아내를 보며 A씨는 부당하다 못해 ‘치사하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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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점점 피폐해져가는 아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A씨는 “이번 기회에 대한항공의 문제점들이 개선돼 조금이라도 일 할 만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