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네 집처럼 ‘예쁜 김밥’을 만들어 달라는 손자의 부탁에 할머니는 침침한 눈으로 레시피를 보며 온갖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할머니의 고군분투에도 난생 처음 보는 캐릭터 김밥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21일 MBC ‘할머니네 똥강아지’ 2회에서는 아역배우 이로운과 할머니의 집들이 모습이 방송됐다.
처음으로 집들이를 하는 이로운은 학교에 가기 전부터 “오늘 집들이 하는 날 맞지?”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핸드폰 속 레시피를 보며 캐릭터 김밥 만들기를 시도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다.
거뭇한 잡곡밥과 우엉으로 만들어진 김밥은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뿐이었다.
공들여 만든 김밥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고, 믿었던 손자마저도 다른 음식에만 손을 뻗었다.
그때 이로운의 친구가 “이 김밥 할머니가 만든 거야?”라고 관심을 보이자 할머니는 기대감에 가득 찼다.
하지만 이로운의 친구는 “이 김밥 이상하게 생겼는데?”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할머니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이 굳어졌다.
하루 종일 고생한 할머니의 노고가 와르르 무너질뻔한 순간 손자의 한마디와 행동이 할머니의 기를 세워줬다.
이로운은 “그게 더 맛있는 거야”라고 말하고 할머니 표 김밥을 입안 가득 넣고 먹기 시작했다.
고생한 할머니의 마음을 보듬고 무안하지 않도록 한 이로운의 속 깊은 행동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김밥을 지적한 친구에게 “사람마다 보는 눈과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것은 친구 마음이다”라며 의젓한 태도를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나는 고소하고 맛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이로운은 2015년 KBS 2TV ‘다 잘될 거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