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축복의 결실인 아기를 얻고 행복한 순간도 잠시, 엄마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케리(Keri)와 로이스(Royce Young) 부부는 임신 소식을 알고 난 뒤 아기를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신 20주경, 그들은 병원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태어날 아기 에바(Eva)가 뇌와 두개골이 형성되지 않는 희귀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무뇌증’은 10만 명의 신생아 중 1명 꼴로 발견되는 희귀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이다.
케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는 완벽한 발과 완벽한 손을 가지고 있다.”며 “완벽한 신장, 완벽한 폐, 완벽한 간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런데 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이가 무뇌증을 앓고 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렸다.
부부는 임신 중절 수술을 할 수도 있었지만 케리는 다른 선택을 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가 필요한 다른 영아들을 위해 에바의 낳아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잘 아는 부부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케리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이가 태동을 할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태어나서 겨우 몇 시간 밖에 살아있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딸과 임신 기간 내내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편 로이스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아기가 곧 죽을 걸 아는 최악의 순간에도 아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결정을 했다. 나 역시도 아내를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의 결단력에 놀랐고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며 아내의 의지에 존경심을 표했다.
현재 로이스와 케리 부부는 2살짜리 아들 해리슨을 두고 있는데, 에바의 탄생일에 가족들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케리는 페이스북에 에바와의 만남과 작별 인사에 대해 게재했고, 이는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