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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막장드라마’ 속 늘 똑같은 ‘전개 요소’ 10가지

SBS '언니는살아있다'


제목과 배우들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막장 드라마’. 그런데 뻔하다고 욕하면서도 이상하게 매번 드라마를 챙겨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엔 ‘저게 드라마야?’라는 충격이 나름대로 신선함으로 다가와 재미를 선사했지만 최근에는 우후죽순으로 막장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지겨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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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드라마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다 본 느낌이 들 정도로 지겨운 전개 요소들을 반복하는데, 막장드라마에 어떤 뻔한 전개 요소가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1. 기억상실증

MBC ‘훈장 오순남’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리 주변을 돌아봐도 찾기 힘든데, 드라마에선 기억 상실증에 걸리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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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기본이고 악역까지 역할을 막론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대부분 기억상실증은 인물이 중요한 사건을 알거나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나서던 바로 그 때 갑자기 사고를 당해 나타난다.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눈을 뜨고 난 뒤 하는 말은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말,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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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은 놀란 듯 토끼눈을 뜨지만 시청자들에겐 그리 놀라운 전개가 아니다.

간혹 반전 요소로 기억상실증을 걸린 척 하는 인물이 등장하곤 하지만 어쨌든 기억상실을 또 보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2. 출생의 비밀

MBC ‘왔다!장보리’

기억상실증과 함께 막장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출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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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이 없다면 막장 드라마라고 불러줄 수 없다.

서로 죽일 듯 싸우던 라이벌이 알고 보니 친형제라거나, 한 남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둘이 알고 보면 친자매였다는 설정은 이제 너무 뻔하다.

드라마 속에 어떻게 해서든 금단의 사랑과 꼬인 족보를 넣어야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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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출생의 비밀은 극 중 인물들은 모른 채 시청자들만 아는 경우가 많아 많은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3. 우연히 등장하는 택시와 버스

tvN ‘미생’

택시 하나를 부르려면 몇 번 시도해야 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몇 분은 기다려야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런 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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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에게 기다림이란 없기 때문에 마치 대기를 탄 듯 등장하는 택시와 버스는 이제 놀랍지 않다.

물론 드라마 전개상 발을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버스와 택시, 버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도 가지 않고 기다려주는 버스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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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벌가의 후손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배우자 중 한 명은 재벌가의 후손일 확률이 높다. 만약 두 인물 평범한 인물으로 등장했다고? 안심하고 잠시만 기다린다면 한 명은 분명 재벌가 후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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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잃어버린 자식이거나, 병원에서 바꿔치기 당해 자신의 핏줄을 모른 채 살아왔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막장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악역이 재벌가라면 표독스럽고 잔인하며 간사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재벌가의 갑질과 행패에 맞서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주인공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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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번의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다

SBS ‘아내의유혹’

첫 눈에 반하는 장면 역시 막장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볼 수 있다. 현실에서는 외모, 성격, 학력, 집안 등 다 따지고 나서 결혼하지만 막장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현실보다는 사랑을 쫓는 로맨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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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하고 운명에 목숨을 거는 용기 있는 일을 마다않는다.

사랑을 지킨 그들은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는 것이 막장드라마의 교훈이지만, 너무도 드라마틱하게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들을 볼 때면 갑자기 피가 차게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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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항에서 사람 찾기

KBS ‘공항가는 길’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은 여객 터미널 규모만 무려 15만 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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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걸까? 아무런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막장 드라마 안에서라면 공항 안을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금방 찾을 수 있으니까.

탑승 수속부터 보안 검색, 출국 검사까지 할 일이 많아 서둘러야 하지만 떠나는 사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멈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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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이 아무리 긴장감 넘치게 흘러도 보는 사람들은 긴장감 제로인 공항 신은 결국 두 사람의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

 

#7. 어렸을 적부터 시작된 인연

MBC ‘내마음이 들리니’

주인공들은 꼭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있는데 이 추억들은 꼭 성인이 되고 난 이 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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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헤어졌던 첫사랑, 우연한 계기로 바뀌게 된 집안,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 준 생명의 은인 등등이 꼭 등장한다.

어쩔 수 없이 연락은 끊겼지만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오던 두 주인공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인연을 운명으로 바꾸며 인연을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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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눈으로 “그게 너였어?” 대사는 빠지면 섭섭하다. 귀여운 아역배우들을 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이제는 특별하게 여겨질 것도 없는 요소다.

 

#8. 대부분의 시어머니는 악역

MBC ‘백년의 유산’

막장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등장한다면 대부분 악역이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고, 깐깐하고, 뻔뻔스러운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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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라면 쩔쩔매는 아들바보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며느리 앞에만 서면 욕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이 시어머니가 재벌가라면?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당연히 등장해야 한다.

이러한 시어머니를 만난 며느리는 결혼승낙을 받기도 힘들었지만, 결혼 후 본격적인 고생의 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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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분노를 끌어올리니 지겹지만 막장 드라마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9. 결혼 반대

SBS ‘달콤한 원수’

막장 드라마에서 결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 게 있으니 바로 결혼이다. 집이 가난하거나,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거나, 아니면 애 딸린 이혼녀거나 이유는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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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집안의 차이를 들먹이며 결혼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앞서 말한 못된 시어머니가 제 역할을 다한다. 약속이라도 한 듯 덤으로 따라붙은 얄미운 시누이도 옆에서 결혼을 결사반대한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안 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등의 대사는 기본이고 주인공에게 커피나 물 한 잔씩은 던져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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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국은 권선징악

MBC ‘왔다!장보리’

수십 회가 넘어가도록 주인공은 고군분투하고 악역은 발악을 하지만, 결국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나줘야 막장드라마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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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 몸 고생을 당했던 주인공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악행으로 분란을 일으켰던 악역은 죽거나 다치거나 혹은 감옥행이거나.

특히 주인공은 갑자기 천사가 되어 악행을 저질렀던 악역을 용서하기도 한다.

악역들 역시 아무리 표독스럽고 못된 짓을 해도 끝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후회하며 결국 인생은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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