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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살려줘” 현장실습 중 숨진 故이민호군의 카톡 메세지


한겨레

제주도의 한 음료 공장에서 이민호군이 현장실습 중 사고로 숨진 가운데 이민호군의 메세지가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열악했던 작업장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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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JTBC 뉴스룸은 이민호군이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처음 공개했다.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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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습 사흘때 되던 날 이민호군은 “기계 고장으로 잠깐 쉬고 있다. 물론 지쳐 쓰러질 듯”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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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실습 20일을 넘기면서 민호군의 하소연은 점점 더 많아진다.

정직원들이 퇴사하면서 현장실습생들이 주축으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민호군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메인 기계를 만진다”, “고장나면 내가 기계 수리까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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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던 8월에는 작업장 온도가 43도에 이른다고 말하며 “12시간을 앉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다. 단 1분도 못 쉬었다”고 적었다.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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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너무 더워”라는 말도 있었다. 실습생인 이민호군에게 초과근무를 시키는 것은 불법이지만 밥먹듯이 연장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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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군이 남긴 메시지에는 열악한 작업장 환경은 물론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고 안전교육도 하지 않는 현장실습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여러 차례 이어진 이군의 호소에도 정작 이를 책임져주는 어른은 없었다고 친구들을 말한다.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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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군 친구는 “(초과 근무에 대해) 회사 측하고 선생님하고 아무 말도 안하기로 따로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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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호군은 비상시 대처 요령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기계에 깔려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모 음류제조회사 대표 김모씨(56) 등 업체 관계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체의 안전교육이 미흡했고 사고가 난 기계에 안전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점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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