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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강제로 ‘Corea’에서 ‘Korea’로 바꿨다는 소문의 진실

연합뉴스


한번쯤 Corea가 Korea로 바뀐건 일본 때문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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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Korea다.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Korea’.

K와 C를 혼용해 경우에 따라 Corea라고 쓰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Korea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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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제부턴가 Korea를 Corea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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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한민국 영문 표기는 Corea였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C를 K로 바꿔버렸다”. 주장의 골자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이 자신들의 국가 영문 표기인 Japan의 앞글자 ‘J’가 한국의 ‘C’보다 알파벳순으로 더 뒤에 있어 강제로 ‘K’로 변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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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설 수 없다는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과연 정말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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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영문 표기인 ‘Korea’는 ‘고려’라는 명칭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록을 살펴보면 Korea, Corea를 혼용했다.

이후 ‘C’가 발음상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K’로 굳어지게 되며 공식 명칭이 Korea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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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응원단이 “힘내라 한국”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FORZA COREA’를 응원 구호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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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사람들은 영문 표기를 Corea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의식적으로 Corea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일 감정이 더해지며 “일본이 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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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현재까지도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영문 표기를 Korea에서 Corea로 바꿔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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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글에는 “일제강점기 때에 일본이 자신의 나라 Japan의 J보다 Corea의 C가 더 빠른 알파벳이라며 일본은 C에서 K로 바꾸게 하였고 힘이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나라는 일본에 말을 따르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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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영문 명칭을 ‘Korea’라고 정했다는 공식 문서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은 대한제국이라는 명칭을 ‘조선’으로 변경했고, Korea 혹은 Corea가 아니라 ‘Chosen’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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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같은 소문은 반일 정서로 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낭설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