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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까지 내준 부모님께서는 미국서 보고 아마 펑펑 우셨을거에요”

한국일보/겜린 인스타그램


지난 20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경기장에 감동의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소향의 ‘홀로 아리랑’을 선곡한 것은 국가 대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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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벽안의 선수가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겜린 인스타그램

알렉산더 겜린은 7세 때부터 쌍둥이 여동생과 피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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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전 동생이 은퇴하면서 재미교포인 민유라와 새로 호흡을 맞췄다.

이중국적이던 민유라가 한국을 선택하면서 겜린도 한국 귀화를 결정했다.

피겨 아이스댄스는 두 선수의 국적이 일치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미국 보스턴 출신인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귀화했으며 지금은 애국가 4절까지 외우는 완벽한 한국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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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린은 쇼트 무대가 끝난 뒤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내 꿈을 응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사실 겜린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여동생이 일찍 은퇴했던 것도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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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린은 “나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는데, 부모님이 노후 자금을 내주셨다”고 말했다.

겜린의 부모는 올림픽을 직접 보고 싶어 했지만 한국에 오는 비용이 부담 스러워 올 수 없었다.

대신 지구 반대편에서 평창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아들을 응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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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린은 “쇼트댄스 경기가 끝난 뒤 분명 부모님이 펑펑 우셨을 것”이라고 했다.

겜린 인스타그램

겜린의 엄마 도나는 SNS에 “(귀화까지 하면서)아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게 가치가 있을까? 만약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했다면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꿈꾸는 선수에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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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홀로아리랑’을 택했을 때 코치는 적극 만류했다.

심판에게 익숙한 선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유라에게 아리랑의 의미를 들은 겜린은 선곡을 강하게 밀고 나갔다.

겜린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만큼 아리랑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악인만큼 꼭 사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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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유라-겜린 조는 프리댄스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쳐 86.52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