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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SU 규정 몰라 세계대회에서 ‘국제적 망신’ 당한 빙상연맹


대한 빙상경기 연맹의 졸속행정이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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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Korea

8일 엠스플뉴스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빙상연맹의 어설픈 행정 처리 때문에 한국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준결승을 앞두고 실격 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폴란드 토마쇼프 마조비에츠키에서 막을 내린 ISU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주니어팀은 남, 녀부에서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홍경환(19)이 1000m·1500m 1위, 500m 2위, 1500m 슈퍼파이널 3위를 차지하며 전체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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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김지유(19) 또한 1000m·1500m에서 1위, 1500m 슈퍼파이널에서 2위에 오르며 전체 1위에 올랐다.

남자부, 여자부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이 입증한 것은 쇼트트랙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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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졸속행정도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음에도 준결승에 출전하지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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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는 이는 빙상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앞서 지난 12월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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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 계주 모두 4명의 선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선발 인원은 남녀 각각 4명이었다.

허나 빙상연맹은 이상하게도 ‘부상자 발생’을 대비해 대표팀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폴란드로 떠났다.

부상자가 발생했을 경우 예비선수를 계주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빙상연맹의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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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회 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대표팀 간판 선수인 한수림은 여자 500m 준준결승을 치르던 중 다른 선수들과 엉켜 넘어지면서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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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계획대로 한수림 대신 예비선수 박지윤을 경기에 내보내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ISU 규정에 따르면 세계선수권 대회 등록이 가능한 인원은 4명뿐이다.

예비선수 박지윤은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전혀 없다.

연합뉴스

빙상연맹은 ISU의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출전도 못 시키는 선수 1명을 더 뽑아 폴란드에 데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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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수 4명 중 한수림이 부상으로 빠지며 대표팀 선수는 3명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선수 부족으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을 앞두고 실격처리 됐다.

엠스플뉴스는 이번 경기에 필요도 없는 선수 1명을 더 뽑은 이유에 대한 구체적 내막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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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빙상연맹은 국내에서 선발전을 치루는 중 갑작스럽게 선발인원을 변경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빙상계에선 “아무 설명도 없이 대표팀 인원을 1명 늘렸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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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는 “만약 빙상연맹이 처음부터 5위까지 뽑겠다고 했다면 4위권 밖의 선수들이 5위라도 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특정 라인이 또 한 번 빙상계를 농락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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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원회에서도 “주니어 선수권대회 선발인원이 4명인데 5명까지 억지로 늘릴 필요가 있는가”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의사를 표했었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이에 대해 ‘시대상을 반영한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하며 5명을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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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표팀 인원수 변경에 참여했다는 한 인사는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맹 회장님께서 쇼트트랙을 관전하다 넘어지는 선수를 봤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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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본 뒤 회장님은 ‘국제대회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예비선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말 씀 뒤 대표팀 인원 변경 잡업에 착수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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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행정이 과연 절차에 따라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만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