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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인 여성 ‘살해’한 호주 남성이 이제야 판결이 나온 이유


지난 2013년 11월 2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새벽에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한국인 여성 반씨는 ‘묻지마 살인’의 표적이 됐다.

여성의 얼굴이 신원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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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인한 살인 사건은 한국뿐 아니라 다수의 외신에도 보도되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ABC

사건이 발생한 후 48시간, 한 19세 호주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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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은 자신이 “정신 질환이 있다”고 호소해 무려 5년 동안이나 해당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현지 경찰이 브리즈번 대법원 배심원단에게 사건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해당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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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9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 지역 일간지 ‘Brisbanetimes’는 한인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알렉스 맥이완(Alex Reuben McEwan)의 경찰 공식인터뷰의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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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완은 “살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누군가 죽여야만 했다”

그는 “그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반씨였다. 죽어라를 천 번을 넘게 외치며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wikimedia

또 그는 그 자신을 ‘악마’였다고 표현하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며 자신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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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 무언가에 홀린 느낌이었다”며 “그 감정은 지금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에게 정신 건강 진단을 받아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맥이완은 병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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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완은 지난 2015년 5월, 퀸즐랜드정신보건법원(QMHC)에서 맥이완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 재판을 중지하고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결정한 바에 따라 재판이 중단됐다.

이어 지난 2017년 10월에도 “심리 상태가 재판을 진행하기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였으며 맥이완의 변호사 역시 “범행 당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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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NEWS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최고법원은 반씨를 살해한 맥이완에게 살인죄를 적용,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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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그러나 맥이완이 최소 20년을 복역하면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해 그동안의 수감기간을 포함 2033년 말이면 풀려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판사는 맥이완이 “누군가를 죽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고 힘없는 젊은 여성을 잔혹하고 경멸적으로 대했다”며 명백한 유죄라고 밝혔고 배심원단 또한 그의 살인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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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완은 평결 이후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던 반면, 반씨 부모는 서로를 껴안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