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과학자들이 혈액형 중 A형을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킬 대학 분자 유전학자인 안드레 프랭크 교수 연구팀은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확률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5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코로나 중환자 1,000여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왔다.
환자 유전 정보(게놈) 300억개에서 900만개를 추출한 뒤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유전자 내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을 밝혀냈다.
유전자 안에서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치는 두 곳 중 하나는 혈액세포 표면에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자였다.
이는 혈액형을 결정하는 세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 치료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발할 수 있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혈액형 A형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러시아 연구진은 A형이 코로나에 가장 잘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고, 중국 과학자들도 A형 환자가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