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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에서 빵 먹던 중년의 남성, “얼굴 가려 달라”고 부탁한 이유는?


가족들이 못보는 먼 타지에서 슬픔을 홀로 삭이는 중년 남성이 많은 누리꾼들을 공감하게 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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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글은 ‘편의점 앞에서 빵 먹던 아버지가 얼굴을 가려달라는 이유’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이 글에 등장한 남성은 작년 6월에 KBS2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에 등장한 한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이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방송은 ‘조선의 바다, 기로에 서다-거제통영조선소 72시간’이라는 주제로 조선 업계의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조선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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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중소 협력 업체들이었다.

원청에서 일감을 받아 운영하는 이러한 협력 업체들은 경기가 어려워지자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다.

남은 직원들 또한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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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출근 전 편의점에서 빵을 사서 아침을 때운 이 남성은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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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 (제가) 이런 일 하는 거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 집사람이 봐서 아침에 빵 먹고 이런 모습 봐서 좋겠냐? 안 좋지”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자신의 건강을 우려할까봐 가려주길 원한 것이다.

그는 “슬픔을 나만 가지면 되지 그걸 내 가족들한테까지 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며 “나 혼자 아프면 되는 거고 자식이나 가족들한테 이런 거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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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이내 그는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당당한 아빠고 당당한 남편인데 이런 모습 보면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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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신음하는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을 보며 많은 누리꾼들이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러한 조선 업계의 구조조정은 계속 진행중이다. 작년 10월 기준 울산의 조선 관련 종사자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1만 5천명이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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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취업자 감소율 또한 23%로, 7개월 연속으로 20%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노동자에게만 책임이 전가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된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산업의 논리로써 금융권을 설득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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