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자가 약속 시간에 15분 늦었다는 이유로 입양이 예정된 강아지가 안락사당했다.
지난달 17일, 유기견 앱 ‘포인핸드(Paw in Hand)’에 올라온 이 글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구조된 2015년생 스피츠를 분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해당 스피츠는 기간 내에 입양자를 찾지 못해 29일 오후 5시 안락사가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안락사 당일 입양자가 나타나게 돼 기다려달라고 하게 된다.
서울 거주자였던 입양자는 5시까지 갈 수 없어 수원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리니 병원 측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양해를 구한 상태였다.
그러나 입양자가 병원에 찾아갔을 때 강아지는 이미 안락사당했다.
댓글에서 그는 “아이 입양한다고 오전에 연락드렸고 제가 지역이 달라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전화 여러 차례 드렸다”며 “정 안되면 호텔링 비용 바로 입금하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한 상태였다.
이어 “(병원 측이) 5시 넘으면 안 된다고 못 박으시더니 5시 반 되기 전에 병원 근처에서 다시 전화하려고 보니까 칼같이 안락사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처 알려드렸고 돈도 미리 보내겠다고 몇 번 전했는데 15분도 안 돼서 안락사 시킨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감정 없이 동물들 대하는 병원에 어떻게 내 아이를 맡기고 다니겠냐”며 “이 글 보시는 분들은 꼭 아시면 좋겠다. 광역버스에서 보는데 정말 눈물만 난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본 앱의 타 이용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터뜨렸다.
글에는 “감정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안락사시키면 나오는 보조금을 타려고 그런 것 아니냐”며 병원을 비판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당 글은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 동물은 10만 256마리로 집계됐고, 전년에 비해 14.2%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구조된 동물 중 입양된 유기동물은 2만 8,724마리로 전년대비 4.24% 늘었지만 안락사된 유기동물 역시 1만 8,749마리로 4.66% 증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