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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 기사가 하루 종일 조수석에 ‘아내’ 싣고 다니는 사연 (사진 4장)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를 탔는데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있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분명 ‘빈 차’ 표시가 있어 뒷자리에 올라탄 건데 조수석에 사람이 있어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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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당황한 A씨에게 택시 기사는 “괜찮다. 빈 차가 맞다. 옆에 앉은 사람은 가족이다”라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얼떨결에 뒷좌석에 앉은 A씨는 그제야 조수석 의자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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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의문의 승객은 다름 아닌 택시 기사의 아내였던 것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부산교통문화연수원

A씨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가만히 택시 기사와 아내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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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는 빨래를 널고 나올 걸 그랬다는 등 아내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건넸지만 치매 환자인 아내는 그저 아이처럼 “싫다”는 말만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택시 기사는 아내를 향해 계속 말을 건네고, 손주들을 이야기하며 “크리스마스에 무슨 선물을 줘야 할까”와 같은 평범한 고민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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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목적지가 가까워 금방 내렸지만, 크리스마스에 이 늙은 부부의 모습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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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은 짧고 인생은 길다는 말처럼 부부 사이가 늘 처음처럼 로맨틱할 수만은 없다.

그렇지만 A씨는 “아무리 죽고 못 사네 해도 결국 평생 늙어서 내 옆에 남을 존재는 배우자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이 누리꾼이 전한 택시 기사의 슬픈 사연은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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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변치 않을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며 어찌할 수 없는 불운이 닥친 이 부부의 사연은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함께 하는 두 사람을 위해 많은 이들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