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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사회

‘강간범’으로 지목된 남성이 옷을 벗자 ‘무죄’가 선고된 충격적인 이유


강간범으로 지목된 남성이 옷을 벗어던지자 일순간 적막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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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남자로 살아온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10년 간 남성으로 살아온 한 여성이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혀야 했던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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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 사는 여성 필리 후세인(Pili Hussein)은 어린 시절 6명의 부인을 둔 아버지와 38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워낙 아이가 많았던 탓에 필리는 세심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집에서 그저 가축을 돌보며 사는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UN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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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남편과 결혼한 후 필리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결국 필리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남편에게서 도망쳤고 살기 위해 일을 찾았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킬리만자로의 산기슭에 있는 한 광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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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리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바로 ‘성별’이었다.

 

여성은 광산에서 일할 수 없었다.

 

UN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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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필리는 남자로 위장해 광산에 취업했다.

 

거친 말투를 쓰고, 가슴을 숨기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누구보다 강인한 척을 했다.

 

그렇게 광산에 완벽하게 적응한 필리는 ‘후세인 삼촌’이라 불리며 광산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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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필리는 굵직한 보석들을 발견하며 성공한 광부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남성’으로 가장하고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느닷없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받으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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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Luis Carlos Matos’

 

마을 소녀의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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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필리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누구도 필리가 여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함께 일하던 광부들은 “그가 여자일 리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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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리는 경찰서에서 신체검사를 받기에 이르렀고, 다행히 신체검사로 여자임을 증명해 무죄로 풀려났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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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필리는 여성으로의 삶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성을 만나 남편으로 맞고, 아이도 낳았다.

 

필리는 “남성인 척 위장하고 사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여성임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나와는 달리 내 딸은 여성으로서 당당히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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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리는 70여 명의 직원이 있는 광산 회사의 CEO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