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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지겹다”는 사람들에게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가 전하는 말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세월호 사건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향해 ‘삼풍 백화점’ 사건 생존자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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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커뮤니티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하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대구 지하철 참사도 4월16일처럼 생각해달라”는 내용을 올린 것을 보고 글을 적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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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제기되는 온갖 비난들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사람들 참 잔인하다”라며 말했다.

이어 “내가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다. 세월호 참사와 뭐가 다른지, 세월호 참사를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직접 말해주겠다”며 두 사건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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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1995년 6월 29일 일어난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은 부실 공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형 사고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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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 이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진행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A씨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참담하고 비통한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으며 피해 대책 본부가 빠르게 구성돼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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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시 조순 서울시장은 내가 입원해 있던 역삼동의 작은 개인 병원까지 찾아 와 위로했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사고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로 수감되는 장면이 보도됐다”라고 밝혔다.

“언론들도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로 “언론사마다 삼풍 사고의 붕괴원인과 재발 방지에 대해 성실히 심층 보도했다. 정부도 사고 후 일년 뒤 바로 보상금을 입금해줬다. 덕분에 당시의 나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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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하지만 4년 전 일어난 세월호 사고는 삼풍 백화점 사고 당시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고 한다.

A씨는 “진실 규명은 고사하고 정부와 언론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 축소 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며 부실 건물에 대해 인허가를 내 준 공무원들도 전부 처벌 받았던 삼풍 때와 달리, 세월호 관련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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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고가 난 뒤 한참 뒤 어디서 뼈다귀 같은 것을 찾아와 ‘옛다, 이게 병언의 유골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라는 투로 나왔다”며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기자회견장에 등 떠밀려 나온 것 같은 얼굴의 503(박근혜)은 눈물이 흐르는 모양새를 클로즈업 해가며 방송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나 불쌍하지 않아? 나한테 뭘 더 원해. 이제 그만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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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백화점 사태 이후 언론들은 “해당 자리에 대해 영구적으로 재건축을 불허해야 한다”, “희생자 추모 공원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세월호 사건에는 “경기가 어려우니, 어서 잊고 생업으로 돌아가자”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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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뿐인가, 어버이 연합을 비롯한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광화문에 나 앉은 유족들에게 아이들의 죽음을 빌미로 자식 장사를 한다고 했다”라고 비판했다.

나무위키

그러면서 “나는 이런 종류의 불행과 맞바꿀 만한 보상금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생각보다 돈이 주는 위로는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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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그 돈이 그 후의 인생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그런 일을 피하고 그 돈을 안 받을 수 있다면, 아니 내가 받은 보상금의 10배를 주고라도 그 일을 피할 수만 있다면 나는 10번이고 1,000번이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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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신들은 모른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잘 모른다. 이런 사건 사고가, 개인의 서사를 어떻게 틀어놓는지 모른다”며

“사고 이후로 나는 여태 불안장애로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있다. 물론 번번이 미수에 그쳤지만, 그간 공식적으로 3번이나 자살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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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순간 모든 것들이 눈 앞에서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본 후로 나는 세상에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나 죽음은 생의 불안을 잠재울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한탄했다.

한겨레 신문

A씨는 “나는 삼풍 때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 일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말한다. 세월호는 기억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으니 영원히 잊으면 안된다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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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다. 어째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되는지,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 알면 안되는 건지. 아무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이 일을 그만 둬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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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당신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 순간 허망하게 자식을 잃은 분노와 슬픔을 왜 표현하면 안되는지도 궁금하다”라는 물음을 던졌다.

point 69 |
­JTBC 뉴스

끝으로 “그러니까 제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거든 차라리 침묵하자.point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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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목숨을 보상금과 맞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떠들자.point 25 | 그런 사람이라면 떠들어도 된다.point 39 | 그도 아니라면 부탁인데 제발 그 입 닫자.point 56 | 그것이 인간이 인간으로써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point 107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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