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호주의 사진 작가 피터 릭의 작품 ‘팬텀’이 71억 원에 팔리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팬텀’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앤털로프캐니언을 찍은 흑백사진으로, 종전의 최고가 작품인 ‘라인강2’를 한참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었다.
이처럼 잘 찍힌 사진은 여타 예술 작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가치를 가진다.
‘팬텀’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사진 10장을 모아보았다.
#1위. 안드레아스 거스키 ‘라인강’ (1999)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30만 달러(약 47억 원)에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이었으나, 현재는 ‘팬텀’에 1위 자리를 내 주었다.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과 라인강을 담았다.
#2위. 신디 셔먼 ‘무제96’ (1981)
1981년 작품인 이 사진은 경매에서 390억 달러(약 43억 원)에 팔렸다.
#3위. 안드레아스 거스키 ’99센트 2딥디콘’ (2001)
3위는 ‘라인강2’와 마찬가지로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작품이다.
슈퍼마켓 내부에 가득 쌓인 식료품들을 찍은 이 사진은 경매에서 380만 달러(약 42억 원)에 낙찰되었다.
#4위. 제프 월 ‘데드 트룹스 토크(Dead Troops Talk)’ (1992)
제프 월은 주로 영화처럼 무대를 꾸며놓은 뒤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작가이다.
소비에트연방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러시아 군인을 주제로 한 ‘데드 트룹스 토크’는 370만 달러(약 41억 원)에 팔렸다.
#5위. 에드워드 스타이켄 ‘연못’ (1904)
5위는 무려 1904년에 촬영한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연못’이다.
숲과 연못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촬영했지만 나무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달과 사진의 분위기가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2006년에 290만 달러(약 32억 원)에 거래된 이 사진은 당시 사상 최고가 작품이었고, 같은 연못 사진 3장 중 나머지 2장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6위. 신디 셔먼 ‘무제 153’ (1985)
2위에 이어 6위도 신디 셔먼의 작품이 차지했다.
1985년 작품인 이 사진은 풀밭에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270만 달러(약 30억 원)에 판매됐다.
#7위. ‘빌리 더 키드’ (1979~1980)
미국의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본명 윌리엄 헨리 맥카티 주니어)를 담은 이 사진은 230만 달러(약 24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 사진은 1879년~1880년에 뉴멕시코의 한 사진관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며, 2011년에 발견되었다.
참고로 현존하는 그의 사진은 단 두 장 뿐이며 다른 사진은 약 500만 달러의 가치가 매겨져있다.
#8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토볼리스크 크렘린’ (2009)
8위인 ‘토볼리스크 크렘린’은 170만 달러(약 19억 원)에 거래되었다.
특이한 점은 러시아의 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눈 덮인 마을을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다.
#9위. 에드워드 웨스톤 ‘앵무조개’ (1927)
이 흑백사진은 110만 달러(약 12억 원)의 가치가 책정되었다.
#10위. 안셀 애덤스 ‘문라이즈, 에르난데스, 뉴멕시코) (1941)
10위를 차지한 안셀 애덤스의 ‘문라이즈, 에르난데스, 뉴멕시코’는 61만 달러(약 7억 원)에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