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위해 ‘두 팔’로 땅을 짚으며 삶의 의지를 굳게 다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CGTN은 하반신 없이 두 팔로 농사를 지어 40년 간 가족들을 돌봐 온 시 티앙젠(Xi Tiangen, 60)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허난성의 시(Xi)는 40년 전, 20세의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게 되었다.

사고 이후 큰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가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것 뿐이었다.

이에 어린 시는 큰 무력감을 느끼고 희망이 없는 인생을 포기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1986년 시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는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에 걸려 투병 중인 어머니와 지적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먹여 살려야만 했다.

이에 그는 온몸을 두 팔로 지탱하며 걷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손바닥의 상처는 하루도 성할 날이 없었고 장갑까지 끼어가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는 두 팔로 걷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후 시는 천천히 농사를 지어 돈을 벌 수 있었고 가족들도 부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는 사고를 당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이 원망스러웠지만, 가족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힘들 때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고 고백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06년에는 시의 어머니가, 2015년에는 시의 남동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시는 현재 친척 집에서 생활하며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졌다.